제작기

Poinsettia Pullover #1

2024. 11. 6. 12:28

 

첫번째 포인세티아 풀오버를 완성했어요(2024년 10월 28일).

 

그러면 제작기를 써야지!!!! 하며 에디터를 열었는데 생각보다 쓸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인형옷은 거의 만 하루면 완성이 되니까, 도중에 겪는 우여곡절도 적은 편이에요.

 

인형옷의 경우, 사람 옷보다 얇은 바늘과 얇은 실로 작업을 하게 되어요. 예를 들어 성인용 아란 스웨터 뜨기 좋은 실은 worsted 굵기 이지만, 인형에게 맞으려면 sport 굵기로 작업해도 귀엽게 나와요.

 

그래도 여전히 사람 옷보다는 콧수가 많이 적습니다. 그러니까 인형 옷은 사람 옷을 완벽하게 1:4로 축소해 놓은 게 아니라는 거죠. 인형에 맞게 패턴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물론, 수익을 위한 작업에서는 애초부터 디자인이랑 패턴 작업, 니팅 작업을 직접 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디자인을 그대로 두고 변형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건 원작자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까요.

 

이번 포인세티아 풀오버도 기본적인 기법을 제외하면 제로에서부터 직접 모든 것을 쌓아올린 작품이에요. 크리스마스 스웨터로는 당연히 아란이지, 하고 기본 무늬를 조합하여 무늬를 그려나갔답니다.

 

스와치를 작업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무늬의 보블은 3개가 아니라 4개씩 달려 있어요. 하지만 뭔가 '포인세티아' 라는 느낌도 잘 들지 않고, 무엇보다 너무 뻔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포인세티아도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사랑의 열매도 사각형보다는 삼각형 느낌이 국룰이잖아요.

 

그때쯤 생각이 났어요. 이 스웨터는 보블 4개를 뜬 후 4장의 꽃잎이 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번 실로 감아 주는데, 생각해 보니 어차피 감아서 고정할 거라면 보블이 꼭 4개일 필요가 없었던 거예요. 자세한 위치를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옷을 뜰 때는 드디어 세 개로 작업하기 시작했어요. 세 개일 때의 보블이 너무 만족스럽게 나와 주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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